곰돌이들

[퍼옴] 임태훈, 다시 보게 되다.

여여리리 2010. 10. 15. 10:30

임태훈 모자의 글귀를 살폈더니..

기사입력2010-10-15 00:01 최종수정2010-10-15 08:07 기사원문


13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0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호투 끝에 패전투수가 된 두산 베어스 임태훈(22)은 '평소' 그의 모자챙 안쪽에 어떤 글귀를 새겨 놓았을까.

 

알려진대로..

 

그는 "허리야 버텨줘!"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진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르곤 한다.

 

 

이유가 뭘까..?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문제였다. 시즌 내내 허리통증으로 고생한 임태훈은 실제 포스트시즌 동안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임태훈은 PO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패전팀 홀드투수가 됐다.]

롯데와의 준PO 포함,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대구에서의 PO 1차전(삼성이 '6-5'로 승리)과.

 

[임태훈은 PO 2차전에서, 승리팀 세이브 투수가 됐다.]

8일, 플레이오프 2차전(두산이 '4-3'으로 승리)과.

 

[임태훈은 PO 3차전에서, 8회초 등판해 2.1이닝 무실점했다.]

10일, 잠실에서의 플레이오프 3차전(두산이 '9-8'로 승리)과.

 

 

[임태훈은 PO 4차전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했다.]

11일, 플레이오프 4차전(삼성이 '8-7'로 승리)과. 

 

그리고..

 

13일, 대구에서의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삼성 박석민(25)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던 임태훈은. 다시말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차전까지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등판한 임태훈의 모자챙 안쪽에는 어떤 글귀가 적혀 있었을까. 긍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박석민 바로 전 타자인 '최형우와의 대결' 때 였다..

 

경기 후 임태훈은 연장 11회 말 2사 2,3루에서 최형우와의 대결의 순간 "팔이 빠져라며 던졌다"고 했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를 했다. 그 결과 시속 149km를 찍는 광속구의 연출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볼넷으로 최형우의 1루 진출.  

 

 

바로 이때다..

 

최형우를 걸어 내보내며 아쉬움을 토로하던 임태훈이 마운드에서 일어나는 순간 목격된.

 

그의 모자챙 글귀는..? 

 

애써 허리통증을 달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으려 했던 임태훈의 간절한 소망 '글귀'는.

 

"허리야 버텨줘!"에서 "허리님... 버텨주세요!!"로 그 간절함의 강도가 한층 높아져 있었던 것.

 

하지만..

 

운명의 신은 결국 임태훈을 선택하지 않았다.

 

'5-6' 패배,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좌절이었다.

 

어느덧..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눈가에는 촉촉한 눈물이 고여 있었고.

 

또한..

 

임태훈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두산팬들의 눈가에도 비통한 마음의 눈시울이 하나 가득이었다.

 

"허리야 버텨달라"던 임태훈. 아니..

 

 

"허리님.. 버텨주세요!!"라며 마지막을 책임지려 했던 두산 베어스 '특급 마무리' 임태훈.

 

 그야말로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머리숙인 인사로 길고 긴 연장 11회 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경기 하루 뒤인 14일 임태훈은, 그의 미니홈피 제목을 '죄송합니다'로 바꾸었다.

 

아울러 임태훈은 미니홈피 메인 화면에도 "시간은 잘 가는구나. 나는 아직도 대구구장에 있는데, 한경기 더 남은 것 같은데 나만의 욕심인가보다. 아직도 한참 멀었다. 태훈아"라며 5차전 경기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임태훈..

 

[포스트시즌 동안 '대단한 부활'을 알린 임태훈이 대구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그의 진정한 '가을걷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는 생각, 지난 13일 오후 대구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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